- 喜(희)

어느 겨울밤 옥상에서..

아놔스타샤 2014. 2. 10. 00:41

 

일요일은..

 

참 많은걸 정리하게되는 날이다..

 

 

일주일의 마지막날이고..  혹은

새로운 일주일의 시작전날이니까..

 

 

그래서 새로운 일주일을 위해서..

 

오늘 덜 잔탓에 졸음이 조금 일찍 몰려왔다..

 

 

했던것을 정리하고..

씻고..먼지가 있어서 치울려고했는데..

청소까지 해버리고..

청소하니까 이불도 털어야되서..

 

옥상으로 가기로했다..

 

하루종일 집에만있어서 답답했던것도 있었고..

 

이어폰을 귀에 꼽고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을 보니까 눈이 조금씩 오는게 아닌가..

 

이불을 세차게 털고..

 

 

가슴이 조금 답답해서인지는 몰라도 그냥 조금 있기로했다

 

 

 

근데 눈이 조금씩 쌓이는거다..

 

 

 

까만 옥상에 아무도 없어서..

 

흰눈길에 슬리퍼 발자국을 내보기도하고..

 

동네를 둘러보기도하고..

 

여기서 어떤애가 떨어져서 죽지는 않았지만 병원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떨어졌지' 놀라기도 했고..

 

의자에 눈이 쌓였길래..

 

괜히 맨손으로 뭉쳐서 벽에 던져보기도했다..

 

 

 

 

 

근데 문득 드는 생각이..

 

요즘 나는 눈이 오면..

 

처음에만 '와 눈이다' 이러고 좋을뿐이지..

 

길가다 신발젖고.. 얼면 빙판길되서 미끄러지고...

 

그래서 조금 소극적인 내가 됬다랄까..

 

 

 

근데 어릴적 나는..

 

신발이 젖어도

끼고있던 장갑이 젖어도

눈에서 놀아서 점퍼가 젖어도..

눈싸움하다 넘어져서 상처가나도

 

좋지않았는가..

 

 

 

 

뭐 혹자들은 어릴때는 어릴때고 지금은 어른인데..

 

그런 말을 할 수도있겠는데..

 

 

 

 

그냥..

 

그런거가..

 

잊고 있던 어린시절이랄까..

 

요즘 너무 바쁘게 사는것같아서..

 

그냥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은 눈이 오면

 

다른 사람이 볼까봐

 

귀찮아서  혹은 넘어질 걱정에 그런 장난은 못치지만..

 

 

 

 

사람이 없는 겨울밤 옥상에서..

 

그냥 문득..

 

눈 보고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