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
오랜만에 블로그와서 글 쓸려고 했던거 다 써야겠다..
광복적을 앞두고 목요일 퇴근할때 평소가는 퇴근길이 엄청 꽉꽉 밀렸길래..
반대편에서 타서 돌아갈려고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반대편이 더 막히는거다..
한 정거장까지는 잘 왔는데..
원래 세정거장 가고 다른 버스로 환승을 해야되는데..
환승도 하기전에 꽉꽉 막히는거다..
역시 3일연속 휴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난 그냥 너무 느리게 가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는데 대충 느리게 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버스 어플보면서 그냥 원래 가던 버스 탔으면 벌써 반은 도착했을껀데..
후회도 하고..
그러면서 계속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근데 만원버스이던 버스가 갑자기 서 있던 사람이 훅 내리는거다..
이게 어떻게된일인가 싶어 버스 앞 상황을 봤는데..
정말 꽉꽉 막혔다..
오도가도 못할 정도로..
어차피 탄 버스 종점이 환승하는곳이라...
아 그래서 사람들이 큰길이 바로 한 정거장이라 걸어갔구나..
순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수많은 생각을 했다..
그냥 시간이 조금 늦더라도 쪽팔리지 않으면서 타고 가느냐..
아니면...
용기를 내서 내려서 원래 퇴근길 버스를 타고 가느냐..
내리는건 맞지만 한정거장 걸어서 환승을 하느냐..
처음에는 그냥 시간이 걸리더라도 앉아있기로했는데..
근데 2-3분이 지나도 계속 그 자리인거다..
결국 너무 오래걸리겠다 싶어 기사 아저씨에게 갔다
내려달라고
첫번째 시도!
'아저씨 내려주세요'
'안되'
단칼에 짤랐다
어이가 없었다..
아까 그 정류장에서 0m도 움직이지 않은채 그대로 멈춰있는 수준이였는데...
정말 쪽팔렸다..
서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지.. 앉는 자리는 꽉꽉 차있어서..
여기서 포기하면 안되겠다 싶어 한번 더 말했다
두번쨰 시도
'아저씨 내려달라니까요'
'아까 사람 내릴때 뭐했어'
'핸드폰 하고있어서 몰랐어요 이렇게 막혀있는줄 몰랐죠..'
무응답..
이 사람이 장난치는건가 싶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는다..
세번째 시도
'아저씨 내려달라니까요'
결국 아저씨가 인상을 있는대로 다 쓰더니 문을 열었다..
아까 사람 우르르 내리던 정류장에서 멈춰있고
그냥 문 만열어주면 될껄 뭐 그렇게 인상을 쓰면서 그렇게 하나 생각하고 앞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그 버스에 탔던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거다..
조금은 황당...하고
뿌듯했다..
그 사람들도 너무 막혀서 내리고싶었는데
기회를 못봤던것뿐이였을까..
그래서 내가 내린게 물꼬를 튼 상황이였을까..
뭔가 뿌듯하고 이상한 기분이였다..
어쨌든 그건 그렇다 치고..
결국 원래 왔던 길로 퇴근버스 탔으면
20분 더 일찍가는거였는데...
하고 후회를 한 세원군이였다 ㅜㅜ
순간의 선택이 시간낭비를 한 꼴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