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 이야기

핑클 - 블루레인(blue rain)

아놔스타샤 2017. 8. 22. 23:52







시간은 정말 빨리간다..



어느새 여름도 끝나가는것 같다..




이제는 밤에도 덥지 않고..




시원하다..




그래도 아직 8월이 다 가지않아서..



낮에는 여전히 덥다..














요즘 이효리가 방송에 많이 나온다..




효리네 민박인가 그것도 재밌고




예능을 종횡무진 다니면서 존재감을 뿜어냈지..









어릴때 나에게 이효리나 그런 1세대 아이돌들이



지금 자라는 애들에게 트와이스나 원오원 같은 느낌일꺼다.








핑클이 특히 더더욱 그렇지..





1집은 초등학교때 나왔고..




3집은 중학교2학년 수학여행때 버스에서 내내 듣던 앨범이였고..





이효리 3집이 내 입대할쯤에 나왔었지..











가수를 좋아했던건 아니고..





그냥 노래가 좋아서 듣다보니..




이렇게 노래를 다시 들을때면..




그때 생각이 어김없이 난다













그 중 처음이 제일 기억에 난다..





1998년..




앞자리가 다른 년도네..




초등학교 5학년때였을거다..





그때 처음 1집 블루레인이 나왔을때 진짜 좋았었지..









노래는 듣고싶은데..




뭐가 있었겠어..






스마트폰이 있는것도 아니고..




cd플레이어가 있는것도 아니고..




mp3플레이어가 있는것도 아니고..




테이프 시대였으니..








그때는 할머니집에서 살았었는데



마침 고모방에 붐박스같은 큰~~ 라디오테이프가 있었다..







근데 테이프는 정말



중학교때까지 들은것같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이 멀었는데..




중간에 음반사가 하나 있었다..






들어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5천원..





98년의 물가와...


초등학생 5학년이라는 신분을 생각하면..





5천원은 너무나도 큰 돈 이였다..





사달라고 말해도 사줄 그런것도 아니였으니..







그때 또 마침



그 음반사 옆에 장난감 가게가 있었는데





피아노 장난감인가 그게 내 눈길을 사로잡았었지..




미니 피아노같이 생겨서 건반치면 음이 나는거였다..










그때 악기소유욕이 여태 남아있었는지..


지금도 전자피아노같은건 가격도 알아보고 했었는데..


살려고 하던 차에 일을 그만둬서ㅜㅜ


컴퓨터 피아노로도 연주를 시도했었는데..









아무튼..




사고싶은것도 별로 없었던 내가 그때 그 두개를 사고싶어졌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솔직히 그 장난감 피아노는 계속 봐왔었다..










근데 역시 돈이 문제다..




장난감 피아노가 8천원이나 하는 돈이였으니..




이.. 만삼천원을 어디서 구하냐는 말이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때쯤에..




우유급식 돈을 내는 시간이 다가왔다..






지금은 있을런지 모르겠네..





학교다닐때






급식비 따로 내고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서



학교에서 우유를 개인의 선택에 한 해서 매일 1개씩 배분했다..




엄연히 돈을 구매하고 먹는거였지만..




그게 3개월치가.. 2만 얼마였다..









그래 이거다!!!




공교롭게 돈을 내는것도 지금같이 은행이체하는게 아니라




직접 갖다 주는거였다..




생각해보니 광역시 였음에도 불구하고 저학년때는 육성회비를 내가 선생님한테 준것도 같다..




분명 영수증이 생각난다..











여튼..



우유값을 받아서..




학교에 안내고 내 수중으로 꿀꺽해서..







핑클1집 테이프랑 그 장난감 피아노를 샀다!!










대신



학교에서는 애들이 우유를 다 먹는데..




나만 안먹었지ㅜㅜ




우유급식당번일때도...




뭔가 그랬다..





처음으로 내가 저지른 일에 책임을 맡게되는 시기였지...










근데 장난감 피아노는 얼마하다 지겨워져서 그만 두고..






항상 그랬어..


피아노를 컴퓨터에 깔꺼나 직접 접하면 처음에 열심히 하다 바로 시들해지지..


연습이 많이 필요한 악기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테이프는 진짜 많이 들었다..






할머니집 고모방에 있던 카세트테이프가




녹음버튼이랑 재생버튼이랑 붙어있어서..





듣고싶은건 블루레인이랑 루비랑 일부 몇몇 곡인데..




중간에 익숙하지 않은 곡들이 많으니까..




빨리감기하고 재생 누르다보니..




잘못 누르면 재생옆에 녹음버튼을 눌러서 그 부분이 싹 지워져버린다..






녹음버튼을 잠깐 눌렀다가 떼도 음악은 연결이니까..




딱 티나지..




근데 그게 테이프라서..




앞면에 영향을 끼치는것만이 아니라..




뒷면에도 영향을 끼친다 ㅡㅡ;;; 오마이갓..













학교 안가는 날이나 고모가 없는날..




그때되면 자주 들었다..




카세트테이프가 고모방에 있어서..





명절에 내 모습을 보고 아빠가 8개월뒤에 고모방꺼보다 조금 작은 개구리 카세트테이프를 사줬긴 했는데..






참 이때부터 내가 음악에 빠져있었구만..






내 음악 인생의 시작이네...











한 10년전인가..



그 테이프도 다시 재생시켜보니..




음이 늘어지고... 수명이 다한것 같더라고..







근데 그때 익숙하지 않은 곡들도 듣기 싫어서 빨리감기로 다 돌렸는데..




결국은 다 노래가 다 좋아지고 다 듣게 되더라고..










근데 아까 녹음버튼 눌러서 음이 지워졌다 했는데..



자주 듣다보니까 어디가 녹음으로 지워졌는지..



다 안다..






블루레인 후반부 1초대 잠시 지워진곳 있었고..




마지막에 '멈추지 않을꺼야' 인데..



왜 인지 몰라도.. 멈추지 않을 에서.. 10초간 지워진 텀이 있다..



그리고 다음곡으로 넘어간다..





뒷면도 똑같이 음이 지워졌고..--;









근데 지금은..



핸드폰에 유투브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서 듣는데..




그 음이 다 사라졌던 부분이 다 기억난다..





정말 음악은 대단한것 같아..















얼마전 예능에서..





mc들이 테이프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자막으로  '테이프가 뭔지 모르면 서른살 이상 어른에게 물어보세요'  라는 자막을 봤다..













아..




그래 요즘은 테이프가 뭔지도 모를수도 있겠구나..






나도 나이가 그만큼 들었다는거겠지..











시간은 정말 빨리가네..














어딜가면 볼수 있는지 알고 있어도 나 갈수 없는건
아마 몰라보게 수척해진 내 모습 보고 놀란 가슴으로 걱정할까봐
날 두고 떠나갈때 마지막 내게 했던
그대 기억으로 울지 말라는 약속 지킬수 없을까봐
니 맘에 없던 그 모진말도 조금도 그댈 지울수 없는걸
난 알고 있어 언제나 그대 내곁에 와 잠드는걸
비가 오던 어느날 밤에 그대 싸늘하게 젖어 있었지
이 밤 지나면 날 못볼것만 같은 생각에 지친몸으로 날 기다린거야
더 이상 우산속에 날 그냥 둘수 없어
흘러내린 눈물 빗속에 감춰두고 그대 품에 안겼지
빗소리에 감추려 하는 그대의 울먹임을 알고있어
내 어깨 위에 저 비가 아닌 그대의 눈물인것도
한번만 더 그대의 품에 안겨 맘껏 울수 있다면
그대 잠든 곳에 언제나 찾아가서 끝없는 얘기 할텐데
니 맘에 없던 그 모진말도 조금도 그댈 지울수 없는걸
난 알고 있어 언제나 그대 내곁에 와 잠드는걸
우산속에 내리는 비는 멈추지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