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에포크 (bell epoque) - 뷰파인더 세상
음..
드디어 겨울의 한파가 시작되었네..
오늘은 영하9도..
있다가 새벽되면 영하11,12도 까지 내려간다던데..
이제 시작인거다..
길고 긴 겨울을..
저번에 블로그에서도 썼는데..
요즘 점성술을 조금씩 배우고있다..
아직은 사수자리인 시기지만..
크리스마스부터 염소자리인데..
염소자리와 물병자리..
이 별자리가 속한 계절이 1년중 제일 춥지않는가..
이 두 별자리가 속해있는 행성이
공교롭게도 토성이다..
예전 점성술이 나왔을때는 토성까지만 발견되었을때라
지금은 명왕성.. 아니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제외되었으니까..
해왕성이 끝 행성이지만..
그때는 토성이 끝 행성이여서..
토성이 태양과 제일 멀리 떨어져있으니까
춥고,황량하고 그런 해석을 많이 한다..
아마 내가 겨울을 좋아하고 약간 차갑게 보이는것도
토성의 성질을 받았나보다..
여튼..
추위 이야기가 점성술 이야기까지 넘어갔네..
오늘 소개할 곡은
2008년에 발표한 벨에포크의 유일한 앨범의 수록된 곡인 '뷰파인더 세상' 이다
전에 벨에포크 노래 한 곡 글 썼었는데..
내 인디계의 시작인 파스텔 5주년 앨범에서
벨에포크라는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찾아들었는데 제일 처음 들었던 곡이다..
1번 트랙이기도 하고..
제목처럼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인상적이기도 했고..
처음 들었을때가
정말 입대하기 2달 앞둔 시점이라..
많이 듣지도 못했다..
음..
블로그를 하다보면..
종종 내가 썼던걸 다시 읽어본적이 있다..
어떤때는 '이때는 진짜 어렸네..'
'왜 이렇게밖에 생각을 못했지..'
'내가 너무 불쌍해서 이때의 나를 안아주고 싶다'
그런적도 있었고..
참 블로그를 하면서
몇안되는 내 인생이야기고 일상이야기지만..
이런 글이 흔적을 남길수 있다는게..
뭔가 묘하다..
이런것에 관해서 생각나는게 있는데
몇일전에는 내가 신병훈련소때부터 제대할때까지 쓴 일기 수첩을 꺼내서 읽어봤다..
신병훈련소때는 즐길 매체가 없어서 거의 매일쓰다시피했는데..
자대 들어가고 계급이 높아지면서 별로 안적었더라고ㅋㅋ
확실히 할게 없으면 글을 많이 쓰게되더라..
여담이지만..
군에서 신종플루가 유행일때
휴가를 갔다오고 나서 한 이주일동안은 격리되었적이 있었다..
그냥 내부의 병사들에게 옮길수있는 밖에서 혹시라도 있을수도있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있을까봐..
그때 이주일동안 일과도 뭐도 아무것도 안하니까
워낙 심심해서
노래를 듣고..
가사를 썼던적이 있었다..--;;
여튼 뭐 할게 없으면 글을 쓰게된다..
아무튼
그 일기장을 보면서
그때는 두려움이 보이기도하면서..
선임,후임과의 관계에서도 고민하고..
이런 걱정은 대체 왜 했지?
의문이 들기도했고..
이때는 참 발랄하고 순수했어..
그런 온갖 생각이 들더라고..
그때 잠시 들었던 생각이..
뭐 드라마나 여러 매체에서 나오는..
흔한 대사가 떠올랐다..
'그때의 두려움,절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2017년의 내가 2008년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다고 죽지않아'
'남들은 어차피 나에게 그렇게 많은 관심이 없어 그러니 하고싶은거해'
지금은 뭐 아무렇지 않다..
아니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음...
10년뒤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떤걸까..
아마 같은걸수도 있겠다..
비록 남들보다 느릴지 몰라도
그래도 10년동안 난 잘 자랐어
생각도 많이 크고 조금 더 현실적이게 되고..
내 20대의 사진은
좋은것보다 아프고 힘든 장면이 더 많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한 쪽 눈을 감고 작은 창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가만히 조용한데
버튼을 누르면 나의 것이 되는
네모난 세상은 조금은 낯설어보여
이렇게 조용히 멈추어 있는
뷰파인더 세상처럼
나의 세상도 언제까지나
그대로이길 바래
조금씩 변하는 내 모습 낯설어보여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어
조금 돌아보면 벌써 앞서가는
커다란 세상을 멈추어 담고 싶어
이렇게 조용히 멈추어 있는
뷰파인더 세상처럼
나의 세상도 언제까지나
그대로이길 바래
조금씩 변하는 내 모습 낯설어보여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어
언제나 언제까지나 어린애 마냥
나를 봐 이렇게 커버린 나의 모습을
ㅇ